1. 상하이에서 드러난 레드불의 이중고

중국 그랑프리는 레드불이 단순히 셋업에 실패한 주말이 아니라, 차 성능과 파워 유닛 안정성 모두에서 숙제를 확인한 라운드였습니다.

중국 그랑프리 결승에서 막스 베르스타펜은 다시 한 번 스타트에서 크게 밀렸고, 레드불은 두 대 모두 소프트 타이어를 선택하는 강수를 뒀지만 흐름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아이작 하자르는 1랩 스핀으로 레이스가 꼬였고, 막스는 세이프티카 타이밍까지 불리하게 겹친 끝에 45랩에서 ERS 냉각 문제로 리타이어했습니다. 그나마 하자르가 추월을 거듭해 8위로 올라서며 레드불 소속 첫 포인트를 챙긴 것이 위안이었습니다.

로랑 메키스는 중국 주말을 두고 *“금요일부터 매우 힘든 이벤트”*였다고 정리했습니다. 메키스는 자사 파워 유닛 첫 시즌인 만큼 일정 수준의 안정성 이슈는 예상했지만, 더 큰 문제는 패키지 전반의 *“상당한 약점”*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즉 이번 주말의 핵심은 단순 리타이어 하나보다, 레드불이 아직 차의 셋업 윈도우 와 전반적인 밸런스를 충분히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더 가깝습니다.

https://www.formula1.com/en/latest/article/what-the-teams-said-race-day-in-china-2026.6hVXOFx0F2xachN46KTtrL


2. 막스의 작심발언… “차를 바꿔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번 중국 그랑프리에서 가장 무거웠던 건 결과보다도, 막스가 RB22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막스는 스프린트를 두고 *“재앙”*이라고 표현했고, 퀄리파잉 뒤에는 차를 크게 바꿨는데도 “아무 차이가 없었다”, *“밸런스가 전혀 없고 매 랩이 버티기”*라고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퀄리파잉에서 폴 포지션보다 거의 1초 느린 8위에 머물렀고, 스프린트에서도 출발 문제와 높은 타이어 열화(degradation) 때문에 포인트권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경기 뒤 막스는 현재 F1 레이싱의 방향성까지 강하게 비판했지만, 중국에서 드러난 레드불의 본질적 문제는 결국 규정 자체보다도 RB22의 완성도에 있었습니다. 스타트에서 반복적으로 손해를 보고, 코너에서 차를 믿고 밀어붙이지 못하며, 밸런스 변화가 커 드라이버가 기준점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 그랑프리는 이 불만이 단순한 감정 표출이었는지, 아니면 시즌 초 레드불의 구조적 약점인지를 가를 첫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https://www.reuters.com/sports/formula1/verstappen-slams-joke-f1-after-chinese-gp-retirement-2026-03-15


3. 더 날카로웠던 건 오히려 레이싱 불스

아이작 하자르는 어려운 주말 끝에 첫 포인트를 챙겼고, 리암 로슨은 7위로 레드불 팀 내 존재감을 더 크게 남겼습니다.

하자르는 1랩 스핀으로 레이스가 꼬였지만 끝내 8위까지 복구했고, 로슨은 세이프티카 타이밍 불운 속에서도 다시 포인트권으로 돌아오며 7위를 지켰습니다. 아르비드 린드블라드는 하드 타이어 장기전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추가 세이프티카가 나오지 않으며 12위에 머물렀습니다. 레이싱 불스 쪽에서는 *“충분히 빠르지 않았던 주말에 8점을 챙긴 것은 예외적으로 좋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고, 매스컴 역시 중국의 로슨을 두고 강등 이후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준 주말이라고 짚었습니다.

숫자로 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중국 GP 직후 팀 순위에서 레드불과 레이싱 불스는 나란히 12점으로 5위와 6위에 서 있고, 드라이버 순위도 막스 8점, 로슨 8점, 린드블라드 4점, 하자르 4점으로 촘촘하게 붙어 있습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지금의 레드불 시스템은 본팀의 절대 우위보다는 네 명의 드라이버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존 경쟁을 펼치는 구도에 더 가깝게 보입니다.

https://www.formula1.com/en/latest/article/what-the-teams-said-race-day-in-china-2026.6hVXOFx0F2xachN46KTtrL


4. 스즈카는 반등 무대, 4월은 뜻밖의 개발 시간… 일본 그랑프리 전 레드불의 분위기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 펼쳐지는 다음 라운드는 레드불에게 반등 기회이자, 동시에 길어진 공백기 전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가 됐습니다.

공식 일정상 다음 라운드는 일본 GP(3월 27~29일) 이고, 그 뒤 예정돼 있던 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는 4월 개최가 공식 취소됐습니다. 대체 라운드도 없기 때문에, 일본 그랑프리 이후에는 바로 5월 1~3일 마이애미까지 공백이 생깁니다.